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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고래들, 하락장서 '줍줍'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비트코인의변동성이 커지며 연말 10만달러론도 멀어졌지만 비트코인 '큰손'들은 하락장에서 더욱 활발한 매수세를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보유량 3위 지갑이 3일 연속 추가매수하며 이번 주에만 최소 3000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갑의 보유자는 이번주 3090비트코인을 사들인 뒤에도 지난 9일 133비트코인을 매수해 모두 3223개의 비트코인을 수집했다. 현재 이 지갑은 11만8538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실현 이익은 34억달러(약 4조2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상자산 업계에서 고래들은 보유 자산이 고래의 큰 덩치와 같은 데에서 비롯된 말이다. 주식시장의 큰손과 같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신고가 기록 후 이어진 조정과 하락장 속에서 전고점 대비 30%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시장이 비트코인 하락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고래들은 여전히 비트코인 상승에 배팅하는 모습이다.
'검은 주말'로 불렸던 지난 4일 비트코인은 20% 이상 폭락해 4만2000달러선까지 내려갔었다. 오미크론 공포로 인해 세계의 중앙은행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인상 조기 단행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또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가 1434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평균 매수가는 5만7477달러(약 6766만 )로 총 매입 규모는 약 8200만달러(약 965억원)다. 이로써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12만2478개로 늘었다. 평균 매수가는 2만9861달러(약 3514만원)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상승론자인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갈 때마다 사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8일까지 총 1434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이는 우리나라 돈으로 약971억원과 맞멎는 규모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평균 매수 가격은 2만9861달러로 22억달러(2조5907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기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비트코인 고래들은 상승장과 하락장에서 적절한 매수·매도 시점을 이용해 자산을 늘려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온체인 데이터 기업 샌티먼트는 "고래들은 4만3500달러대까지 떨어지는 하락장이 시작하기 전에 같은 양을 매도했다"며 "고래들은 완벽한 거래를 했다"고 평가했다.
출처 - https://newsis.com/view/?id=NISX20211210_0001684267&cID=10401&pID=10400